[한줄 요약]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측이 CDC의 백신 캠페인 중단 및 인사권 행사를 통해 기관의 정책 방향을 정치적으로 조정하려 한 정황이 내부 이메일을 통해 드러났습니다.
2026-06-26자 기사 기준,
최근 공개된 내부 이메일들은 트럼프 행정부 2기 당시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HHS) 장관 측의 압력에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보여주는 새로운 증거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미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 위원회는 전 CDC 최고 의료 책임자인 데브라 하우리 박사가 제공한 이메일들을 공개했습니다. 이 자료에는 HHS가 독감 백신 광고 캠동 중단을 시도했던 초기 단계부터, 작년 8월 수잔 모나레즈 CDC 국장의 해임에 이르는 과정이 상세히 담겨 있습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이번 이메일 공개를 두고 '케네디 장관이 공중 보건보다 정치를 우선시하며 전문가의 지침을 무시하고 국민, 특히 아동의 안전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비판했습니다.
백신 광고 중단 압력
이메일에 따르면, 2025년 2월 독감 시즌 중 HHS는 독감 및 백신 접종 권장 광고를 모두 철회할 것을 CDC에 요청했습니다. 당시 CDC 통신 담당관은 이 요청이 '장관으로부터 직접 전달된 것'이라고 밝혔으며, 대신 '고지된 동의(informed consent)', 즉 환자에게 위험과 이익을 알리는 메시지에 집중할 것을 지시받았다고 기록했습니다. 이에 대해 CDC 내부에서는 광고 중단이 기관의 평판과 법적 계약 문제에 상당한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습니다.
백신 자문 위원회(ACIP) 개편 및 인사 개입
케네디 장관은 취임 후 백신 권고를 담당하는 ACIP 위원 17명 전원을 교체했습니다. 내부 메모에 따르면, 케네디 측은 위원회를 '장관의 의제와 일치하는 인물들로 구성하여 탈정치화'하겠다는 목적을 내세웠으나, 실제로는 자신의 측근들을 배치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새로 임명된 위원 중 일부는 백신 제조사를 상대로 한 소송과 연관이 있거나 백신의 안전성을 의문시해온 인물들이었습니다.
또한, HHS의 고위 보좌관은 CDC의 주요 정책 결정에 대해 '정치적 검토'가 반드시 필요함을 강조하며, 모든 주요 결정 이전에 장관 측의 사전 검토를 거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러한 압박 속에서 수잔 모나레즈 국장은 작년 8월 해임되었으며, 이후 여러 고위직 공무원들이 연쇄적으로 사임했습니다.
결과적으로 CDC는 아동 권장 예방접종 항목을 17개에서 11개로 축소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보건 단체들은 이러한 결정이 혼란을 야기하고 아동을 질병 위험에 노출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